집이 가깝진 않아서 자주는 갈 수 없지만,
제가 이 곳을 처음에 발견한 게 약 6년 전 쯤으로 그 이후로 작년 정도만 제외하고
거의 매년 휴가를 갔습니다.
처음엔 카라반 시설/수영장 시설도 너무 좋아 감탄했었습니다.
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가격이 올라서 깜짝 놀래기도 했는데,
워낙 정비된 환경이 저희가 여행하기에 적합한 지라 그래도 다시 찾았습니다.
관리 소홀에, 점점 이용할 때의 기분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며,
작년에는 가격 대비 너무 지저분한 환경에 결국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갔고,
올해는 설마 하며 한 번 더 방문했습니다.
이제 본 사장님이 관리를 안 하시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소홀해 지신 걸까요?
곳곳에 쳐진 천막에 끼인 곰팡이를 쳐다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쳐서 일부러 안 보려고 노력합니다.
2층 침대 안 쓰지만, 구경이나 하려고 올려다 봤더니, 역시 곰팡이가...
파리와는 거의 전쟁 수준 입니다.
카라반 앞에 만들어주신 모임.식사 공간은 칸막이는 청소가 안되서 더러웠지만 그래도 벌레 들끓는 시골 밤 환경에 유용했는데,
아랫쪽에 생긴 카라반은 그마저도 없고 낡아 빠진 파라솔 의자와 천막이었습니다.
제작년인가 갔을 때는 구비되어 있는 주방가위가 전혀 고기가 잘리지 않는 걸 보고
이런 사소한 것부터 관심이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.
이번에 갔더니 카라반 옆에 비치 되어 있는 화롯대가 다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.
침대는 낡은 스프링 매트리스, 소파 침대에서 일어날 때 마다 끼익 거리는 소리가 밤에 신경이 매우 거슬립니다.
카라반에서 샤워는 안 하는게 좋다고 해서
공용 샤워실을 이용했는데, 이틀 전 보였던 쓰레기가 매번 그대로입니다.
발판 위에 신발 벗고 올라가지 말라지만 뗏구정물을 어떻게 씻고 나온 맨발로 밟고 나오라는 걸까요.
여름에 콘센트 연결을 안 해둘거면 샤워실에 선풍기는 왜 달아두셨을까요?
정말 기겁할 것 같아서 후다닥 씻고 뛰쳐나왔습니다.
한 때 너무 좋아했던 곳입니다. 이곳에 가기 전에 김천 맛집에 들러서 석쇠불고기를 사서
수영장 옆 데크에서 땀흘리며 먹고 수영장에 들어갔던 저희만의 추억과 루틴이 있는 곳인데
이렇게 좋은 시설을 만들어두시고 관리가 안되어 낡고 더러워져
불만족 스러운 추억을 만들어 내는 곳이 되어 매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.